본문 바로가기

심야영화방

<타인의 삶>이 내 삶이 되다.

728x90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의 정보 경찰로 일하는 비즐러는 순수한 사회주의자로 자기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임한다. 그는 극작가인 드라이만이 의심스럽다. 분명 정부에 반하는 활동을 할 것 같아 드라이만을 24시간 도청하기 시작한다.

드라이만의 작품에 연기자로 출연하고 애인이기도 한 크리스타는 드라이만과 함께 산다. 이 둘의 삶을 도청하면서 비즐러는 오히려 이들의 삶을 이해한다. 이들의 작품에 감정이입이 되고 이들의 사랑에 자신이 얼마나 고독한 처지인지 깨닫는다.

그리고 장관이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크리스타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모습을 보며 권력에 취한 사회주의자들의 민낯도 마주한다.

그러던 중 드라이만은 서독의 잡지에 동독의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비밀리에 기고하고 비즐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위기에서 구한다. 크리스타는 그 위기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에 목숨을 끊는다. 드라이만은 독일이 통일된 후까지도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었는지 알지 못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이 비즐러였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고 비즐러에게 바치는 글을 쓴다.

 

정보부에서 취조 업무를 맡고 있음에도 비즐러는 자신의 사상에 대해 순수하다. 그리고 드라이만의 삶을 대한 이후에도 비즐러의 눈빛은 순수하다.

 

이 영화는 모진 고문 장면 등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긴장감을 유지한다.

728x90

'심야영화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여운 것들>을 보고  (0) 2024.09.19
<트위스터스>를 보고  (4) 2024.09.10
<퍼시픽 림> 을 보고  (0) 2024.07.10
핵사고지  (0) 2024.07.05
<에너미>를 보고  (1)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