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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나는 롯데자이언츠의 팬이다. 몇 년 만에 롯데가 3위를 유지하며 내 마음속 평정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린 그즈음부터 12연패를 하더니, 올해는 당연히 가을야구를 가겠거니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을 즈음엔 그나마도 불안해졌다. 미신의 영역에서 말하자면, 이 책이 이제 내 손을 떠나 도서관 서가에 꽂혔으니 롯데가 다시 올라갔으면 좋겠다. 이 소설은 처음에는 야구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확 감정이입이 되었다.그런데 작가가 낯설어서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다가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표절논란을 알게 되니 책을 읽기 싫어져 며칠 동안은 책을 못 본 척하기도 했다. 그래서 올해 롯데의 연패 기간이 길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야구의 승패에 집착하다 보면 모.. 더보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저자: 에릭 와이너 작가에게는 기차에 앉아 있는 시간이 철학이 스며드는 시간이다. 고속 철도가 아닌 예전 기차, 그러니까 칙칙폭폭이라든지 철컹철컹 레일에 걸리는 느낌을 남기며 달리는 기차 앉아서 책을 읽으면 그렇게 집중이 잘됐었다. 나도 그런 기억이 있다. 작가가 알려주는 철학자는 15명이다. 공자, 간디처럼 유명한 사람부터 세이 쇼나곤처럼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다. 나만 처음 듣는 걸 수도 있지만..... 작가는 철학자가 살던 곳으로 가 철학자가 걷던 대로 걷고 철학자가 보던 것을 보면서 그들처럼 생각하려고 한다. 그리고 철학자의 철학과 자신의 생각과 살의 모습들을 섞어서 들려준다. 어렵지 않은 책이다. 젊음에 필요한 철학과 늙음에 필요한 철학을 작가의 젊은과 일과, 가족과 늙음의 시간대로 .. 더보기
<체실비치에서>를 읽고 저자: 이언 매큐언 줄거리만 이야기하자면, 사랑에 서투른 두 사람이 사랑하고 결혼했다가 헤어지는 이야기다. 이 과정을 풀어가는 이언 매큐언의 섬세함이 그 둘의 사랑을 들여다보게 하고 헤어지게 되는 과정까지의 그들의 감정에 안타까워하게 한다. "그게 아니야"라고 옆에 서서 충고라고 해주고 싶어진다. 이언 매큐언이 원작인 영화를 두 편 봤다. 어톤먼트와 체실비치에서. 이 작가의 이야기는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후 몇 년이 지났지만 그 영화만 떠올리면 한숨이 나오게 한다. 그런 면에서 어톤먼트의 한숨이 더 길고 진하긴 하다. 그들의 사랑은 다른 짝도 못 만나서 그런가 보다. 체실비치에서 보자면 영화에서 왜 저런 반응일까? 하던 장면들에서의 주인공의 생각들을 책에서는.. 더보기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 사로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은 비타민C, 퀴닌, 모르핀, 마취약, 소독약, 살바르산, 설파제, 페니실린, 아스피린, 에이즈 치료제이다. 나도 가끔은 마취제와 진통제가 없던 시절의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보곤 했다. 마취제가 필요한 경우는 많이 없으니 무시하더라도 진통제가 없던 시절의 사람들의 삶은 어땠을까? 다들 겪는 고통이니 그냥 운명처럼 받아들였을까? 아니면 채 50살을 넘기기 어려웠으니 짙은 고통을 마주하기 전에 세상을 떴을까? 둘째를 낳으려고 병원에 누워있을 때였다. 제왕절개를 앞두고 나는 양팔과 양다리가 다 묶였고, 입에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어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의사는 수술을 하러 들어왔는데 내 의식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10분도.. 더보기
<모모>를 읽고 ○ 미하엘 엔데 ○ 라는 부제의 소설이다. 책표지를 보거나 책 소개를 봐도 아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소설 같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어른들이 읽어야 할 소설이다. 더 잘 살기 위해 시간을 맡기지만 더 힘들게 되고 더 불행하게 되는 인간들의 이야기이니, 어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아직 시간의 촉박함과 시간을 쪼개서 부자로 살아간다는 의미를 잘 모를 아이들이 읽었을 때는 잘 이해할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이것도 나의 속단이고 편견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의 범위에서 이 소설을 소화하고 이해할 수도 있다. 글은 쉬운 것 같지만 사실 시간을 두고 찬찬히 고민하면서 읽어야 할 소설이다. 시간을 쪼개고 나누어 많은 것을 이루는 것이 삶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시간을 .. 더보기
<파과>를 읽고 ○ 구병모 ○ 책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나 유투브나 팟빵 등을 가끔 본다. 그 곳에서 몇번은 추천을 받았던 듯 익숙한 파과를 도서관에서 마주치면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뭐 재미있을까봐? 라면 그냥 놔두고 나오곤 했다. 그런데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랑 소설을 비교하길 좋아하는 나는 영화 개봉전에 책을 읽고 싶어졌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 오전에 조회했을 때는 분명 대출 가능이던 책들이 다들 어디론가 대출되었고 조갑증이 생긴 나는 오랫만에 책을 사고 읽고 나서야 파과의 뜻을 알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이다.글의 분위기는 처연하면서도 그러나 햇살이 눈부실 것 같은 따스함은 잃지않는다. 자신의 정돈되고 화려한 손톱에 반짝이는 햇빛에 미소를 띠는.. 더보기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누구보다 사랑했던 형이 생을 마감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병마에 시달리다 떠나는 일을 겪으면 살아가는 일이 무상해진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나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생각하게 된다. 될 대로 돼라.. 이런 심정은 아니다. 그냥 현재의 삶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싶고 다시 생각하고 싶다. 주인공은 딱 그런 상태였던 듯하다. 지금의 삶에서 조금 떨어져서 어린 시절 형과 엄마와 방문했던 미술관의 경비원이 된다. 그곳에서 다시 자신의 본모습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 것이다. 주인공의 삶의 궤적과 함께 미술관 곳곳을 직접 방문하듯 설명하고, 실제로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에 있는 예술작품의 링크를 연결해서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는 친절함도 잊지 않는다. 각 장마다 나오는 작품들.. 더보기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 수 클리볼드 ○ 사이좋은 부부와 아들 둘, 스스로가 행복하고 평범한 미국의 중산층 가정이라 생각했을 저자는 어느 날 꿈속에서라도 생각하기 싫은 어마어마한 사건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착하고 다정하고 온순하다고만 생각했던 둘째 아들이 친구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녀의 아들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죽인 살인자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살인자의 엄마였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아들을 잃은 어머니였다. 그녀의 남편인 폴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고 그 곤경과 슬픔을 안으로 삭혀 나간 듯하다. 그러나 그녀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었고 자신의 아들의 이해하고 싶었다. 평범하게만 보였던 아들이 언제 그런 우울과 분노를 가졌으며 그렇게 오랫동안 우울증을 겪었으면서도 자신에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