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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영화방

핵사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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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도 전쟁영화를 보지 못했다. 전쟁영화에 나오는 처참함은 실제이기 때문에 현실과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비슷한 이유로 민주화 과정을 다루는 영화들도 잘 보지 못한다. 그러다 아마도 작년에 <덩게르크>를 본 이후부터인 걸로 생각되는데, 이제는 괜찮다는 전쟁영화는 찾아보고 있다. <1917>도 좋았고 <허트 로커>도 좋았다. 그러다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도스는 집총을 거부하는 평화주의자다. 그러나 도스가 살고 있는 시대는 2차 대전의 끝 무렵으로 승리를 위해 애국심이 있는 젊은이라면 전쟁에 참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던 때였다.

영화에서 보면 신체검사에서 탈락한 젊은이가 자살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시기에 도스는 총을 들고 적을 죽이는 전쟁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그 시대 미국은 이미 양심적 병역거부가 인정되어 굳이 참전할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도스는 사랑하는 여인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부상병들을 보고 참전을 결심한다. 의무병으로 참전해서 사람을 살리고자 한다.

 

핵소고지는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절벽으로 일본군과 미군 사이에 많은 사상자를 만들어 내며 뺏고 뺏기는 싸움을 계속했던 곳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도스는 이곳에서 75명을 혼자서 구해낸다.

 

감독은 멜 깁슨이다. 멜 깁슨은 전쟁의 처참함을 감출 생각이 없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볼 때도 예수가 겪는 고난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줘서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에서도 표현을 돌려서 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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