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용
주인공 ‘찰리’는 272kg의 거구로 세상 활동을 거부한 채 대학 강사로 살아간다. 사이버 강의를 하면서도 카메라는 꺼놓고 수업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유일하게 소통하는 친구는 간호사인 ‘리즈’다. 리즈는 찰리의 건강, 먹을거리를 다 챙겨주고 병원에 보내려고 노력한다. 찰리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도 하다. 호흡곤란이 닥칠 때마다 찰리는 모비딕에 대한 에세이를 들으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찰리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10대 딸 ‘엘리’를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에세이 한편을 완성하면 전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2. 감상
1) 가족보다는 사랑을 택한 찰리
찰리는 결혼해서 8살짜리 딸을 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다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과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선택하고 딸을 떠난다. 그런데 자신이 선택한 사랑은 종교적 문제로 받은 깊은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한다. 그 사랑이 친구인 리즈의 오빠이다. 찰리는 사랑했던 사람과 지냈던 방을 차마 치우지도 못하고 회한 속에 살아간다.
2) 지키고 싶었던 딸과의 관계
딸을 떠났지만 찰리는 생활비를 보내주고 병원비도 아껴가며 돈을 모아 엘리에게 주려고 한다. 하지만 8살에 버림받은 기억만 가지고 있는 엘리는 아주 못된 아이로 자라난다. 남을 이용하고 거짓말을 하고 못살게 굴기도 한다. 사이코 패스같은 행동도 한다. 하지만 찰리의 호흡곤란을 안정시키는 모비딕 에세이는 어린 엘리가 지은 것이다. 찰리는 진솔한 딸의 글이 마음에 들고 딸에게 에세이를 짓게 하면서 관계도 회복하고 싶어 한다. 전처에게 자신이 태어나서 잘한 일 하나라도 남기고 싶다고 외치는 찰리의 절규는 처절하다. 후회로 가득 찬 찰리의 유일한 희망은 엘리다.
3) 진솔한 에세이를 쓰라
찰리는 솔직하고 진솔한 에세이를 쓰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역겨워 할것이라 생각해 피달배달부도 직접 만나지 않고, 수업은 카메라를 끈 채 진행한다.
죽을 때가 다가와서 모든 걸 내려놓았을 때 찰리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제발 진솔하라고 외치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진솔한 삶을 살아라. 그러지 못한 자신에게 보내는 외침인 듯하다.
4) 더 웨일인 찰리
제목 더 웨일은 뚱뚱한 사람을 비하해서 부를 때 쓰는 고래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내내 읽는 모비딕도 고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찰리는 엘리가 직접 읽어주는 모비딕 에세이를 들으며 세상을 떠난다.
3. 추천의 이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나를 찰리의 상황에 놓고 생각하게 한다. 미이라의 주인공이었던 몹시 잘 생겼던 배우의 변신도 놀랍다. 딸 역할로 나온 배우는 기묘한 이야기에서 눈에 익은 배우이다. 어른들에게 상처받은 청소년 연기는 최고인 듯하다.
- 평점
- 8.4 (2023.03.01 개봉)
- 감독
- 대런 아로노프스키
- 출연
- 브렌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타이 심킨스, 사만다 모튼, 헉 밀너, 사티야 스리드하란, 라이언 하인크
'심야영화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프터썬> 나의 태양이었던 아빠 (0) | 2023.09.20 |
---|---|
영화 "유전"을 보고 (0) | 2023.09.19 |
나라야마 부시코 (2) | 2023.09.17 |
프리미엄 러쉬를 보고 (0) | 2023.09.16 |
독립영화 "스프린터" (0) | 2023.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