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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영화방

공포가 되어버린 <잠>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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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용

곧 아기가 태어날 신혼부부인 현수와 수진은 사랑이 넘치는 부부다. 어느날 밤 수진이가 자다 깨어나니 현수가 침대 맡에 앉아 있다.

누가 들어왔어라는 말을 남기고 쓰러져 다시 잠이 든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생각했지만, 다음날 밤에는 더 심해지고, 그 다음 날은 더 심해진다. 수면클리닉에서 몽유병 치료를 받지만 나아지지 않자 무당을 찾게 된다.

 

 

2. 공포영화

좋아하지 않는 공포영화지만 평론가마다 재미있다고 하고, 골방에서 빔으로 보는 영화도 조금 지루해져서 큰 영화관에서 하는 영화를 즐겨보고 싶어 잠을 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보고 나서 하루 일정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조조에 예약한 사람이 한명뿐이라 큰 상영관에서 두 명이 보면 더 무서울 것 같아 그 다음 영화를 선택했다.

 

나의 보금자리, 내 사랑이 공포가 되는 영화다. 매일 같이 잠드는 남편이 자는 동안 꺠어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을 위협한다. 깨어나 있는 내 남편은 너무 사랑스럽고 이 상황이 내 남편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너무나 초조해진다.

 

정유미의 연기가 대단하다.

조금 전 디즈니플러스에서 하는 무빙을 끝까지 보면서 아쉬운 한효주 역할을 정유미가 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귀엽다가 조금은 섹시하기도 하다가 위기에 처하면 눈이 헤까닥 돌아가는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입체적 역할이라는 말이 이런 말인가 보다. 영화와 상관없지만 무빙에서 한효주는 아쉽다. 그 역할을 김민정이 했어도 더 잘했을 것 같은데, 요즘 김민정은 뭐하나? 좋아하는 여배우인데 연기를 잘 안하는 게 아쉽다.

 

집이라는 장소에서 계속되는 영화지만 지루한지 모르겠다. 폰부스를 아주 재미있게 봤었고, 더 테러 라이브도 재미있게 봤다. 좁은 장소에서 쫀쫀하게 이어가는 이야기를 즐기는 편이라 좁은 장솔라는 건 영화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론부분의 전개가 너무 급작스러운 면이 있었고 전혀 기대하지 않은 방향이라 조금 의아했다. 갑자기 오컬트라고?

처음에 생활공포라 더 가깝게 다가왔던 공포가 갑자기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남의 얘기가 되어 버렸다. 나는 영혼을 믿긴 하지만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귀신 얘기는 믿지 않는다. 사람을 더 무서워하는데 갑자기 귀신이 나오니 공포가 확 약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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