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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영화방

포가튼 러브(forgotte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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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상파 tv보다 넷플릭스같은 OTT, 유튜브를 더 즐겨본다.

대부분 유료서비스를 사용한다.

회원수가 늘면서 야금야금 회비를 올리지만 이미 사용하던 서비스를 놓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도 넷플릭스는 실질적으로 요금을 올렸다. 한달에 영화 한편만 봐도 본전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제 금액이 슬슬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하는건 사실이다. 짜증이 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런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나 왓챠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최고 장점은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아니면 일본, 기껏해야 프랑스 정도의 영화만 접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폴란드 영화나 얼마 전에 본 송곳니 같은 그리스 영화를 볼 수 있다.

폴란드나 그리스에도 영화가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다. 

 

포카튼 러브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폴란드 내에서는 여러번 영화로 만들어졌다가 이번에 다시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찐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여러 번 반복해서 무슨 방법으로든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모양이다.

 

이 영화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철저히 지키는 훌륭한 외과의사의 이야기와, 아버지와 딸의 피의 끌림과 사랑, 남자와 여자 사이의 깊은 사랑이야기가 모두 녹아 있다.

1900년대 초반으로 보이는 폴란드의 풍경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아직 귀족제도가 남아있지만 귀족을 대할 때 일반민들의 행동이 비굴하지 않다. 당당하게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인다.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그려지는 여자들은 남자들과 같이 일한다. 오랜 기간 노동을 했기 때문에 굵은 허리와 벌어진 어깨를 가지게 된 여성들은 자신들의 모습에 당당하다. 이런 모습이 진정한 페미니스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몇몇 비열한 사람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사람사이의 사랑에는 진정성이 있다.

어쩌면 뻔할 지도 모를 이야기이고 영화도 140분으로 길지만 계속 몰입하게 되는 전개이다.

백작부인이 주인공에게 떠나라며 돈봉투를 주는 장면에서는 사람 사는 것이 정말 인종과 나라를 벗어나서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우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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