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SF 판타지물인데 아주 우아하다고 생각했다.
평론가들은 영화화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듄의 방대함을 제대로 담지 못해 실패하다가 드니 빌뇌브가 성공한 것 같다고 했다.
몇 번의 영화시도가 실패할 만큼 대단하다는 원작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영화 2에서 어떤 상황들을 요약하듯이 툭툭 끊어지는 느낌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궁금했고, 그 장면 전환들의 빈 곳을 책으로 메꾸고 싶었다.
책의 서사가 영화의 서사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 소설 속 몇몇 인물의 비중은 조정되었고, 그 인물들의 비중을 조정해서인지 뺄 수 없는 사건들은 다른 사람이 한 것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책에서는 폴의 동생인 앨리아가 하코넨을 죽인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폴이 모든 하코넨 가문의 사람들을 제거한 것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영화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제시카의 행동들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되었다. 영화에서의 제시카가 폴에게 보이는 냉소적인 표정이나 늘 지나치게 무엇인가를 살피는 눈동자의 움직임이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제시카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책을 읽으니 납득이 됐다.
내용은 간단하게 요약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우주로 무대를 옮긴 왕국 간의 권력 암투다. 우주로 무대를 옮기다 보니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냈고 낯선 물질들과 낯선 종족들, 새로운 종교, 얽힌 권력관계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재미로 읽어내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듄 1권은 영화 듄 2편까지의 내용이다. 영화 3편을 먼저 보고 책을 읽는 것이 영화의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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