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순례주택>을 읽고 청소년에게 추천할 만한 소설이라 하기에, 중학생이 된 딸에게 읽으라고 사준 책이다. 얼마 전에 책을 다 읽은 딸이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좀 있다고 해서 나도 한번 읽어보았다. 순례주택은 순례씨가 가지고 있는 빌라다. 거기서 노력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기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어른이라는 교훈을 들려주고자 한다. 상속이니 등기니 하는 얘기들이 나와서 아이가 이해하기 힘들었나 보다. 책을 읽다 아이가 형광펜으로 줄 쳐 놓은 부분을 발견했다. 아이가 이 부분에서 이 말들을 몇 번 곱씹었다고 생각하니 대견한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졌다. 이 말들이 지금은 잊히더라도, 살아가며 흔들리는 순간 자신을 잡아 줄 기준이 되어주 바라본다. 더보기 <슬픔의 삼각형> 미간 사이의 주름을 슬픔의 삼각형이라고 한다는 걸 이 영화를 보고 알았다. 아무 기대도 없이 본 이 영화는 내가 며칠 동안 고민하게 했고 잔상을 떠올리게 했다. 이 영화에서 의미하는 슬픔의 삼각형은 미간의 주름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삼각형 모양의 신분제를 뜻하는 것 같다. 주인공 격인 연인은 남자모델과 여자모델이다. 여자모델이 남자모델보다 수입도 많고 인기도 많아 연애 관계에서부터 돈이 문제가 된다. 그러다 고급 유람선을 타게 되고 거기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를 권력처럼 부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자신의 부를 만들어 분 무기에 유람선이 공격당하게 되고 몇 명의 사람들만이 어느 외딴섬에서 살아남는다. 이곳에서 신분을 정하는 것은 생존능력이다. 그 생존능력으로 권력의 꼭대기에 오른 사람.. 더보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를 읽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우리 집안에 자기 의지를 가지거나 나의 돌봄이 필요한 존재는 들이지 않겠다고 작은 결심을 하고 십년 넘게 작은 화분도 새로 들이지 않았다. 나는 나 자신이든 타인이든 정성을 다해 보살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게으르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동안은 다른 가족들이 반려동물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해왔지만, 이제 조금 숨 쉴 여유가 생겼는지 잠들기 전 강아지 고양이 영상을 찾아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나는 강아지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고양이를 원한다. 그래서 고양이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던 차에 청도에 있는 예쁜 북카페인 오마이북에 들렀다가 고양이라는 소설을 보고 구입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였다. 5권이나 되는 장편이었지만 시간가는 줄.. 더보기 외계+인 2부 외계+인 1부를 본지 벌써 일 년 반이 지났다. 2부작으로 만들 예정이란 말을 들었기 때문에 꼭 챙겨 봐 두었다. 2부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영화는 혹평을 받았고 소위 망했다. 혹평을 받은 이유는 정신없다는 이유였을 터였다. 그러나 나는 그런 평들과 상관없이 외계+인 1부를 재미있게 보았다. 원래 판타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극장에서 개봉한 마블 시리즈는 모두 봤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었다. 아마 마블류의 영화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찝찝했을 터였다. 외계+인 2부를 같이 보기 위해 OTT를 통해 1부를 봤던 아이는 결말이 나오자, ‘이렇게 끝난다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마 재작년에 1부를 봤던 사람들의 평이 이랬을 것이다. 그리고 기다리던 2부가 개봉했.. 더보기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담론>을 읽고 나는 인문학서에 겁을 먹고 있다. 지적인 풍모를 풍기는 사람이나 책을 보면 지레 겁을 먹고 기죽어 다가가지 못한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들은 사서 책장에 모셔놓고는, 연모하는 이를 바라보듯 한 번씩 책 제목만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그러면서 바쁜 생활을 탓했다. 어려운 책을 읽어 내기에는 내 생활에 여유가 너무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다 이번 회사에서는 마지막일 될 것 같은 휴직기간을 조금이라도 보람차게 보내려고 쌓아놓기만 했던 인문서를 읽기 시작했다. 나처럼 인문서라는 책에 기죽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꼭 이야기 하고 싶다. 지적 깊이가 깊은 사람들은 글을 쉽게 쓴다. 남들이 정말 괜찮은 책이라고 추천하는 책들은 내용이 풍부하지만 읽기에는 쉽다. 멀리할 책들이 아니다. 담론.. 더보기 사피엔스(Sapiens)를 읽고 몇 번의 시도 끝에 끝까지 읽었다. 농업혁명까지는 두세 번 읽었지만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또 시간을 보낸 것이 몇 번이다.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글이 어렵지 않다. 쉬운 예시를 많이 들어 이해를 돕기도 했고 번역이 무척 자연스러워 글 자체는 막히는 부분이 없다. 나는 왜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몇 번 포기했을까? 일단 600쪽이 넘는 책의 양이 부담이기는 하다. 그러나 소설이기는 하나 토지 26권도 읽었던 경험이 있는데 책의 두께 때문에 지레 겁먹어서 자꾸 포기한 건 아닐 것이다. 일단 인문학이니 책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던 것 같다. 농업혁명까지 읽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그다지 없는데도 책이 점점 어려워질 테니 흐름이 끊기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래서 어.. 더보기 그린나이트(The Green Knight) 요즘 외화에 대해 개인적으로 제목에 불만이 많다. 그린 나이트 같은 단어는 한글로 바꿔서 영화 제목을 달아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녹색의 기사 정도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나이트라고 하면 영어 단어를 확인하기 전까지 기사인지 밤인지 알 수가 없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 있는데 원제는 으로 이런 식이면 '벤시 오브 이니셰린'이 되는 식이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그냥 영화 제목을 달아 놓는 경우가 많다. 조금의 노력을 제목에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어느 순간부터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영어 단어를 알 것이라는 전제하에 영화 제목의 영어 발음을 그대로 한글로 적어 놓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리나라 말로 영화 제목을 바꿔 주는 정도의 역할을 배급사에서 해주면 영어에 약한 어른들이나 아이들도 영.. 더보기 먼지로 돌아가다(Return to dust) 중국 서북부의 어느 시골로 보인다. 형의 밑에서 거의 노예 같은 상태로 일하며 늙어가는 황씨는 친척들의 주선으로 돈을 주고 구잉이라는 몸이 불편한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곧 황씨는 배변장애까지 있는 구잉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이에 구잉도 마음을 열고 최선을 다해 황씨를 돕고 서로 의지한다. 어쩌면 모자라게 보일 지도 모르는 황씨는 남에게 빚지지 않고 살아가고자 하는 중국의 최하층민일 뿐이다.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고 받은 만큼 갚으려는 그의 마음을 사람들은 이용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중에 오래된 집을 철거하면 지원비가 나오는 정책이 시행되자 도시로 갔던 집주인이 나타나 갑자기 집을 철거한다며 황씨와 구잉을 쫓아내고 이에 황씨는 직접 집을 짓기 위해 고군분투하..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