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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추천책 800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 사로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은 비타민C, 퀴닌, 모르핀, 마취약, 소독약, 살바르산, 설파제, 페니실린, 아스피린, 에이즈 치료제이다. 나도 가끔은 마취제와 진통제가 없던 시절의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보곤 했다. 마취제가 필요한 경우는 많이 없으니 무시하더라도 진통제가 없던 시절의 사람들의 삶은 어땠을까? 다들 겪는 고통이니 그냥 운명처럼 받아들였을까? 아니면 채 50살을 넘기기 어려웠으니 짙은 고통을 마주하기 전에 세상을 떴을까? 둘째를 낳으려고 병원에 누워있을 때였다. 제왕절개를 앞두고 나는 양팔과 양다리가 다 묶였고, 입에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어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의사는 수술을 하러 들어왔는데 내 의식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10분도.. 더보기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 수 클리볼드 ○ 사이좋은 부부와 아들 둘, 스스로가 행복하고 평범한 미국의 중산층 가정이라 생각했을 저자는 어느 날 꿈속에서라도 생각하기 싫은 어마어마한 사건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착하고 다정하고 온순하다고만 생각했던 둘째 아들이 친구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녀의 아들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죽인 살인자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살인자의 엄마였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아들을 잃은 어머니였다. 그녀의 남편인 폴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고 그 곤경과 슬픔을 안으로 삭혀 나간 듯하다. 그러나 그녀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었고 자신의 아들의 이해하고 싶었다. 평범하게만 보였던 아들이 언제 그런 우울과 분노를 가졌으며 그렇게 오랫동안 우울증을 겪었으면서도 자신에게.. 더보기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 ○ 이창무 박미량 지음 ○ 살아가면서 경험하지 않아야 할 다양한 범죄들을 다양한 범주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 범죄의 양상과 그 범죄들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알려주고, 그러한 범죄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피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정보 등을 쉬운 언어와 다양한 자료로 설명한다. 단순히 범죄에 대해서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 피해자 사회적 비난까지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도 보여준다. 경험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범죄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다. 어렵지 않게 설명하기 때문에 상식 수준에서 읽어두면 괜찮을 책이다. 이 책 속의 박수이론에 따르면 범죄는 범죄동기와 범죄기회가 만났을 때 발생한다. 범죄 동기가 생기더라도 그 기회가 원천적으로 주어지지 않으면 범죄 자체는 발생.. 더보기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를 읽고 전쟁과 섹스와 음식은 서로 깊은 관계를 유지하며 기술을 발달시켜 왔다. 겉으로 보기에 그 셋의 상관관계를 알 수 없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의 기술을 받아들이며 그 기술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인간의 욕망이 강하게 반영된 삼위일체, 섹스, 폭탄, 햄버거를 대표로 해서  현대 과학기술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제목만 보고 사무실 점심시간에 가볍게 읽으려고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그 셋의 기술관계의 고리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집중력이 꽤 필요했다.  하지만 카메라, 전기레인지, 음식의 가공기술 등 우리 생활 주변에 있는 물품들에 얼마나 많은 기술들이 접목해 있는지를 설명해 주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더보기
총, 균, 쇠 이 책은 뉴기니에 사는 얄리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당신네 백인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개발해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우리 흑인에게는 우리만의 화물이 거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질문을 찾아내기 위해 인류 역사를 전체적으로 검토한다. 무기와 세균과 쇠붙이로 설명되는 소위 발달된 문명은 인종에 따른 차이 때문이라는 게으른 차별주의자들의 의견에 반박하고자 그는 인류의 역사와 모든 지리적 영향을 아울러 설명하고자 한다. 그가 보기에 인류의 역사적 차이는 환경의 차이, 지리적 우연과 생물지리학적 우연이 겹친 결과였다.  몇 년 전에 읽었던 지리의 힘이 생각났다. 사피엔스의 저자는 총균쇠에 영향을 받았다고 자신의 책에 적었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리의 힘은 꽤 재미있게 읽었었다. 사피엔.. 더보기
<휴먼카인드>를 읽고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말한다. 서로 친화력이 강한 종족만이 살아남는다는 예를 끊임없이 보여주며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친절하며 타인을 아낀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공고한 주장을 깨기 위해, 인간의 이기심을 강조해 온 여러 이론들과 실험들에 대한 반론과, 그 실험들의 기본적인 설정에 오류가 있음을 입증한다.  어릴 때부터 자연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배워왔고, 이를 조정하기 위해 생긴 것이 정치권력이라는 생각을 머리 리 속에 심어온 나는 초반에는 이 책의 내용이 언뜻 와닿지 않았고 뜬 구름 잡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찬찬히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다. 요즘의 뉴스가 시청률과 클릭수를 끌어내기 위해 자극적인 부분만 강조한다는 사실에는 찬성하지 않을 .. 더보기
<칼의 노래>를 읽고 왕의 명을 어기고 이기지 못할 싸움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르고 풀려난 후 이순신은 다시 충청, 전라, 경상의 삼도 수군통제사가 된다.  책에서는 "나는 통제할 수군이 없는 수군통제사였다."라고 말한다. 이 말에서 그의 암담함이 느껴진다. 왕은 자기 마음대로 불러들여 죽음을 맛보게 하고, 이제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군대를 모아 나라를 지키라 한다. 자신의 능력으로 이 나라를 지켜 낼지 그는 늘 긴장하고 걱정한다. 전쟁을 끝낸다고 해서 왕의 울음 앞에 살아남을 수도 없을 것이다. 적을 죽이고 그곳에서 나는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죽음이 두렵다. 죽음도 두렵고 적에게서 백성과 나라를 지켜내지 못할 것도 두렵다. 그는 끊임없이 걱정하고 준비한다. 그리고 다시는 우리 땅을 적이 넘보지 못하도.. 더보기
<위대한 패배자> 를 읽고 위대한 패배자... 일등만을 기억하는 사회 패배자는 그 공명심이 약하여 이름을 남기지 못하는 사람들  매리 스튜어트의 일대기에 대해서는 궁금해졌다. 메리 스튜어트의 일대기에 관한 책을 따로 읽어 볼까 한다.  이름을 아는 사람도 있고 처음 들어본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위대하다고 인정받는 많은 사람들과 비등한 업적을 쌓았고 치열하게 살았음에도 이름을 날리고자 하는 욕심이 부족하였거나, 혹은 좀 더 도덕적이었거나, 혹은 결단력이 부족하여 이름을 난리지 못했다. 패배자라고 단정짓기에는 위대한 사람들이라 제목을 저리 지었나보다.  추천하는 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박수갈채를 보내야 할 사람은 이러한 경쟁에서 본의 아니게 밀려난 사람들이 아닐까? 그들은 대개 수상자들과 똑같은 능력과 성취도를 보였다. 다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