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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영화방

라이언 고슬링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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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드라이브지만 운전 장면이 자주 나오진 않는다.

거의 말이 없는 주인공 드라이버는 과거를 알 수는 없지만 하는 일이나 일을 처리할 때의 단호함이나 잔혹함으로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예상만 할 수 있다.

표정 없이 자기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드라이버가 어느 날 사랑에 빠지면서 미소를 보인다. 그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복수를 행한다. 전갈이 그려진 그의 한 벌뿐인 외투가 점점 피에 물들어 간다. 그러면서 그의 본성이 언뜻언뜻 보인다. 사랑에 빠진 미소로는 가려지지 않는 그의 본성. 그래서인지 드라이버는 사랑하는 사람이 안전해지자 모든 것을 놔두고 떠난다.

이 이야기의 근간은 자신의 본성을 버리지 못하는 전갈에 대한 우화를 빗댄 얘기라고 한다.

전갈에 대한 우화는 이렇다.

어느 날 전갈이 개구리에게 강을 건너달라고 한다. 개구리가 네가 중간에 나를 찌르면 어떡하냐고 묻자, 전갈은 그러면 둘 다 죽는데 설마 그렇게 하겠냐며 설득한다. 그리고 강을 중간쯤 건넜을 때 전갈은 참지 못하고 개구리를 찌르고 둘은 물에 빠져 죽는다. 이 이야기는 버리지 못하는 본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느리다. 대사는 적다. 눈빛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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